03-Jeju & Tokyo

富士山(후지산) 登山

Delly+ 2011. 7. 18. 22:31

富士山(후지산)登山

2011.07.16(Sat) 21:00~07.17(Sun)17:00

                                                             (2008년4월 한라산 등산을 위해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찍은 후지산)


매년 7월1일부터 8월26일까지의 짧은 기간만 등산이 허용되고

해발 3,776m 높이의 일본에서 제일 높은 산...富士山.

2011.07.16(Sat) 9시 정각에 후지수바루라인 등산로 입구 吉田口에서 오르기 시작해서

간단하게 생각하고 등산을 시작했다가 고산병으로 고생도 하고... 9시간30분이 지난 07.17(Sun) 아침 630분 

한여름인 지금도 부분적으로 눈이 쌓여있는 후지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근처의 다른 산을 등산하면서 바라보는 눈덮힌 설경은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답지만 직접 체험하는 등산은 처음 느끼는 극기훈련이었다.

등산로는 화산폭발로 생겨난 붉으스런 화강암 자갈과 자갈부스러기 그리고 흙먼지로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미끄러져 힘이 들고

야간 등산용 LED랜턴을 가지고 갔지만 광부들이 쓰는 전등(머리에 장착하는 것)

아니어서 한손에는 랜턴 한손에는 스틱꽤 불편했다.

 

출발지는 해발 약 1,900m로 한라산 정상과 비슷하고 반팔을 입고 갔는데 꽤 추웠다.

한여름이지만 추워서 바람막이를 입었다.

얇은 바람막이었지만 아주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고

3,000m쯤 올랐을때 부터는 산소가 부족해짐에 따라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머리도 아프기 시작했다.

등산로 옆에 조금이라도 공간이 있는 곳에는 고산병 증세로 누워있는 사람도 많이

있었고 여자들도 많이 힘들었는지 체면이고 뭐고 없이 여기저기 누워있었다.

 

7/17(Sun) 04:40경 약 3,500m쯤 올랐을 때 일출이 시작되었다.

마치 월드컵축구경기에서 골이 들어갔을 떄 같이 휘바람 소리와 환호가 터지고

일본 사람도 많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등산로와 공간은 꽉 차 있었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온갖 장비를 갖추고 일출사진을 찍는 사람

연인들끼리 사랑을 나누는 사람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 관광객 등 각양각색이었다.

 

10분 동안의 일출이 끝나자 다시 오르기 시작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걸을 수가 없었다.

밀리는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올랐을 때는 같이 등산하던 친구도 잃어버리고

휴대전화는 들릴 듯 말듯 하다가 결국은 전지가 나가 이산가족이 되었다.

머리도 아프고 몽롱해지는 느낌도 들고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분화구 옆 공간에 누웠다.

1시간쯤 자다가 시끄러워서 깨었는데 어떤 사람이 어떻게 들고 올라왔는지 트럼펫을

불고 있었다.

 

분화구를 한바퀴 돌려면 약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구경할 생각도 없고

다시 내려갈 생각을 하니 까마득한 느낌이 들고

다른 등산객에게 부탁해서 대충 증명사진 몇장 찍고 10시에 하산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 먼길 험한길을 올라왔을까 하는 느낌도 들어가고

내려와도 내려와도 끝이 안보인다.

내려오는 중간에 매점에서

컵라면을 하나 사먹는데 진짜 컵같이 생긴 작은 컵라면 하나가 600(7,200)

화장실 사용료가 정상은 300(3,900) 중간은 200(2,600)

음료수 등의 가격이 일반 편의점의 4~8배 정도였다.

 

터덜터덜 출발지의 주차장을 향해서 내려오는데 거이 다 내려왔을 무렵 바로 앞에서

이산가족이 되었던 친구가 걷고 있었다.

휘바람도 불고 소리지르고 했더니 다른 등산객들이 이상한 듯 쳐다본다.

잠도 못잤고 피곤도 했고 둘이는 길가에 누워 한시간 가량 단잠을 잘 수 있었다.

07.17(Sun)17:00 무박2일 19시간의 후지산 등산의 대장정을 마치고 Tokyo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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